개혁은 교회의 본질이 회복되는 것으로 가능하다 (2018.08.02) [이정훈교수 칼럼 - 페이스북]

사무국
2018-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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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디아스포라 순회강연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무더위 속에서 두 차례의 청년집회를 강사로 섬겼다. 청년들의 주님을 향한 사랑과 열정은 더위보다 더 뜨거워 오히려 더위를 날려버렸다. 이것이 진정한 이열치열.

밀라노에서 레스토랑 사장님으로 성장한
문 빠올로를 만난 것은 큰 기쁨이었다.
신앙과 삶의 일치. 청년들에게 대안을 설파하는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사실 대안은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28살 사장님은 고집이 있었다.
이태리에서 자란 빠올로는 내가 존경하는 CEO이자 목회자이신 문광순 목사님 아들이다.
그는 이태리 사람이 원하는 한식 메뉴를 개발했다.
어떤 레스토랑이 되길 원하는가?
물었더니 대답이 시원했다.
"일본의 요리평론가가 대박난 식당은 항상 거짓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재료의 신선도나 직원의 복리후생, 지난치게 거품 낀 가격도 음식에 질에 비하면 거짓입니다. 저는 크리스쳔으로서 정직하고 싶습니다"

그렇다. 그는 좋은 재료로 최상의 요리를 해서 질 높은 서비스로 손님들을 섬기고 있었다.
인생의 후배들이 서빙 알바를 통해 생활비를 벌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을 알기에
미숙한 일에 숙련되도록 지도하고
그에 따라 급여를 올려준다.

무리해서 인원을 감축해서 노동을 착취하고
이윤을 추구하는 사장이 아니다.
크리스쳔이 하는 식당은 달라야 한다.
루터가 "신앙인이자 구두장인이 만드는 구두는 어떤 구두인가?"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아름답고 편하고 저렴한 구두"라는 대답에 담긴 영성이 귀하다.
어설프게 십자가를 새긴 구두가 답이 아니다.
소명의 의미를 되새긴다.

정부가 노동시장에 함부로 개입해서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도,
한식세계화를 정부가 추진하는 것도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빠올로는 삶으로 보여준다.
이태리인이 열광하는 한식은 정부가 만드는게 아니다.
크리스쳔 젊은이가 소명의 피땀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므로 그 분의 통치를 구하는 기도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영역주권의 기본 원리다.
이 음식과 식당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왕이신 주님의 소유다. 자신도 그 분의 것이기에 그렇다.

정부가 해야할 일은 아버지에서 아들로 대를 이어 전해지는 참신앙이 법이나 정책으로 방해받지 않도록 신앙의 자유를 지키는 것 즉, 그 자유의 본질을 보장하는 것이면 족하다.
빠올로와 같은 젊은이들의 삶에 함부로 개입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다.
복지는 이런 경영인들의 세금으로 가능해진다.
소득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라면
복지로 대중을 선동하는 지식인들부터 분노할 한국에서 유럽의 대안적 사민주의의 윤리적 기초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제 거짓의 선동에서 깨어날 때도 되었다.
기독교 윤리를 설파하는 한 단체의 주장을 보니
기독교는 사라지고 선동가들의 구호와 정치 아젠다가 윤리로 둔갑해 있었다.
이미 특정 정파의 도구로 전락한 것이다.

지난 정부 때 한 좌파교수가 영국생활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페북으로 만원 최저임금의 당위성을 선동하자
일부 좌파매체들이 그의 페이스북 내용을 그대로 보도하는 것을 보고 깜놀했던 기억이 새롭다.
아~정권이 바뀌면 노동시장에 개입하겠구나.
현재의 비극을 그 당시 직감했다.

그는 런던 근교에서 2만원을 가지고 먹거리를 사온 후 늘어놓고 이렇게 풍성하니 런던 근로자는 기쁘다~라는 식으로 선동을 했다. 영국에서는 최저임금으로 이렇게 풍성한 식료품을 살 수 있다는 주장이었고, 한국은 최저임금으로 햄버거도 못 사먹는다고 너스레를 떠는 오래되고 익숙한 선동 방식이었다.

나는 그의 주장에 달리는 댓글을 보면서 댓글 다는 걸 포기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최저임금이 만원이 되어도 슈퍼에 가면
바나나 한 덩이 사고 우유사면 시리얼 사기도 어려웠다.
영국은 막스앤스펜서, 사인즈베리, 리들이라는 슈퍼에서 우유(식료품)의 가격이 각각 다르다.
내가 에딘버러 생활할 때 집 앞의 리들을 이용했던 이유는 가장 저렴함에도 식료품의 질이 나쁘지 않아서였다.
문제는 최저임금이 얼마인가가 아니라 소득이 낮은 분들이 식료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시스템이다.
레스토랑에서 사먹으면 비싸지만
식료품은 리들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기에
굶주리지 않는 생활이 가능하다.

최저임금을 높여도 그 돈으로 사야하는 식료품이 더 비싸지거나 물가가 오르면 오히려 임금상승 효과가 없지 않겠는가?
여기에 더해 슈퍼에서 일하는 직원의 수를 줄이면
직장도 없어진다.
경제학자가 아닌 내가 보기에도 이 선동과 쑈는
최악이었다.

빠올로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청년들은 이 곳에서 일하면서
크리스쳔 선배의 정직한 도덕경영을 배울 수 있다.
자신의 미래를 준비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역설적으로
알바생의 최저임금이 곧 최고임금이 될 것이다.
아무리 숙련되어도 빠올로의 식당처럼
시급을 올려주지 않을 것이다.
신입이나 숙련되어 신입을 지도하는 청년이나
모두 최저임금이 곧 최고임금이다.
숙련되어 열심히 후배를 지도하려는 동기가 사라진다.
이런 어리석음이 사회주의가 성공할 수 없는 이유다.

참신앙과 사업이 일치될 수 있도록
교회가 사회통합의 순기능을 하고
시장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를 비판하고 목사님 공격한다고 참교회로 거듭나는 것이 아니고
비판하는 자신부터 회개와 회심으로 거듭나야 하는 것처럼,
시장도 자유를 기반으로 윤리와 사회통합의 원천으로 거듭난 빛과 소금되는 크리스쳔들에 의해 새로워져야 한다.

이 모든 것은 좌경화 된 교회와 좌편향 선동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자유를 위협하는 법과 정치에 저항할 수 있는 지성과 영성을 가진 교회의 본질이 회복될 때 가능하다.
개혁은 내가 높아져서 교회해체세력과 손잡고 해체와 개혁을 혼동하면서 열심히 교회비난에 참여하는 것을 통해서가 아니라, 왕되신 주님이 머리 되시는 교회의 본질이 회복되는 것으로 가능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말씀하신 복음의 회복이다.
이 진리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 그 자체이시다.
예수만이 우리를 자유케 하는 진리라는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자유는 그 무엇보다 우선하는
우리가 지켜야 할 이 시대의 가치인 것이다.

*사진은 밀라노 문빠올로의 한국식당 "감(gam)". 현지 손님들이 줄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



2018년 8월 2일 이정훈 교수 페이스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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